AI가 작성한 코드는 왜 위험할까? 기술 부채를 줄이는 4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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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작성한 코드는 왜 위험할까? 기술 부채를 줄이는 4가지 방법

AI가 작성한 코드는 왜 위험할까? 기술 부채를 줄이는 4가지 방법

AI 코딩 도구의 발전 속도는 놀랍습니다.

2024년만 해도 자동 완성(Autocomplete) 수준이던 AI 코딩 도구들이, 2026년 현재는 파일을 직접 만들고, 터미널을 실행하고, 테스트를 돌리고, PR까지 올리는 수준으로 진화했습니다. 다양한 AI 도구들이 개발자의 손과 발이 되어주면서, 예전이라면 며칠이 걸렸을 기능을 몇 시간 만에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역설이 있습니다.

AI가 코드를 빠르게 만들어줄수록, 기술 부채(Technical Debt)는 오히려 더 빠른 속도로 쌓이고 있습니다.

빠르게 기능을 만들어 낸 뒤 "나중에 정리하지 뭐"라고 넘어간 코드들이, 어느 순간 서비스 전체의 발목을 잡는 시점이 오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AI 시대의 기술 부채가 왜 위험한지, 그리고 이를 현실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리합니다.


📊 숫자로 보는 AI 코드의 현실

먼저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AI가 만든 코드의 품질에 대해 여러 기관의 연구 결과가 나와 있습니다.

GitClear는 2억 1,100만 줄 이상의 코드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AI 코딩 도구 도입 이후의 변화를 추적했습니다.

  • 5줄 이상의 코드 블록이 인접 코드와 중복되는 빈도가 이전 대비 약 8배 증가했습니다.
  • 코드가 커밋된 후 2주 이내에 수정·삭제되는 비율(코드 이탈률, Code Churn)이 2020년 3.1%에서 2024년 5.7%로 거의 2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 코드를 재사용 가능한 형태로 정리하는 리팩토링 비율은 2020년 약 24~25%에서 2024년 10% 미만으로 급감했습니다.

Sonar의 2026년 개발자 설문(1,100명 이상 대상)에 따르면, 현재 커밋되는 코드의 약 42%가 AI가 작성한 코드입니다. 그런데 개발자의 96%가 AI가 생성한 코드를 완전히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동시에 AI 코드를 커밋 전에 일관되게 검증하는 개발자는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48% 에 불과했습니다. 신뢰하지 않으면서도 검증하지 않는, 위험한 간극이 존재합니다.

Google의 2024 DORA 보고서(DevOps Research and Assessment)에서도 AI 활용이 개인 생산성 향상과 연관되는 반면, 코드 품질 및 배포 안정성 측면에서는 새로운 관리 과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수치들이 의미하는 바는 분명합니다. AI가 만든 코드는 "일단 돌아가게 만드는 것" 에는 뛰어나지만, "오래 유지하고 안전하게 운영하는 것" 에는 사람의 판단이 여전히 필수라는 것입니다.


🧩 AI 시대의 기술 부채는 왜 더 위험한가

전통적인 기술 부채는 대부분 의도적인 선택입니다.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 이렇게 하고, 나중에 리팩토링하자"라고 팀이 합의한 뒤 남기는 부채죠. 문제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고, 언제 갚을지 계획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AI가 만드는 기술 부채는 성격이 다릅니다. 이것을 '인지적 부채(Cognitive Debt)' 라고 부릅니다.

🤔 AI 시대의 새로운 문제: 인지적 부채(Cognitive Debt)

예전에는 내가 직접 작성한 코드였기 때문에, 6개월 후에 다시 열어봐도 어느 정도 기억이 났습니다. "이 부분은 성능 때문에 이렇게 짰지", "여기는 라이브러리 버그 때문에 우회한 거였어"라는 판단의 흔적이 머릿속에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AI가 작성한 코드는 다릅니다.

Claude Code에게 "회원가입 기능 만들어줘"라고 요청하면, 백엔드 API, 프론트엔드 폼, 유효성 검사, DB 스키마까지 한 번에 20~30개 파일을 생성해줍니다. 결과물은 그럴듯하게 작동합니다. 화면도 뜨고, 가입도 됩니다.

문제는 그 순간에 시작됩니다.

  • 왜 이 유효성 검사 로직이 서버가 아니라 클라이언트에 있는지
  • 왜 이 API 엔드포인트 구조가 이렇게 설계되었는지
  • 왜 비밀번호 해싱에 이 라이브러리를 선택했는지

이 판단들이 내 머릿속이 아니라 AI의 맥락 안에서만 존재합니다. AI의 맥락은 세션이 끝나면 사라지지만, 코드는 그대로 남습니다.

결국 코드를 읽는 시간이 코드를 작성하는 시간보다 길어지는 순간이 옵니다.

인지적 부채가 쌓이면 생기는 일

더 구체적으로, 이런 상황들이 벌어집니다.

수정이 두려워집니다. 코드가 왜 이렇게 되어 있는지 모르니, 건드리면 다른 곳이 깨질까 봐 손을 대지 못합니다. Claude Code에게 "이 함수 수정해줘"라고 하면, AI는 기존 코드의 의도를 완벽히 이해하지 못한 채 "일단 돌아가게" 고칩니다. 고칠수록 코드가 꼬여갑니다.

새 기능 추가가 점점 느려집니다. 처음에는 "5분 만에 기능 하나 완성!"이던 속도가, 기존 코드와 충돌하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AI 없이 짤 때보다 느려지는 역전 현상이 생깁니다. Windsurf에게 새 기능을 요청했더니 기존 인증 로직을 덮어써버린 경험, 한 번쯤 있지 않으신가요?

팀원 합류가 불가능해집니다. 코드를 작성한 사람(AI에게 맡긴 사람)도 코드의 이유를 설명할 수 없고, 코드 자체도 자기 설명적이지 않습니다. "이 코드 왜 이래요?"라는 질문에 "AI가 그렇게 짰어요"라고밖에 답할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이건 소수의 문제가 아닙니다. Sonar의 설문에서도 많은 개발자들이 AI가 생성한 코드를 리뷰하는 것이 동료가 작성한 코드를 리뷰하는 것보다 더 많은 노력이 든다고 응답했습니다.


⏩ 속도는 빨라졌지만, 이해는 따라가지 못한다

AI는 기능 구현 속도를 높여줍니다. 하지만 코드를 이해하는 속도까지 높여주지는 않습니다.

기술 부채가 쌓이는 진짜 이유는 코드를 많이 만들기 때문이 아닙니다. 코드에 대한 이해가 생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하루에 100줄을 짜면 그 100줄을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AI가 하루에 1,000줄을 만들어주지만, 개발자가 이해하는 속도는 여전히 100줄입니다. 나머지 900줄은 "일단 돌아가니까 넘어가는" 코드가 됩니다. 이 간극이 곧 기술 부채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AI 시대에 코드 품질을 지키는 4단계 방어 전략

AI 코딩 도구를 쓰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AI는 이미 현대 개발의 핵심 도구이고, 잘 쓰면 생산성을 극적으로 높여줍니다. 중요한 것은 AI가 만든 코드를 어떻게 관리하느냐 입니다.

✅ 1단계: 커밋 단위를 작게 쪼개기

AI 에이전트에게 한 번에 큰 작업을 맡기면, 수십 개의 파일이 한꺼번에 변경되면서 무엇이 바뀌었는지 추적이 어려워집니다.

이것은 AI 코딩 도구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Cursor Agent에게 "결제 기능 추가해줘"라고 하면 라우팅, 폼, API 핸들러, 미들웨어, 타입 정의까지 한 번에 생성합니다. 결과물이 20개 파일에 걸쳐 나왔을 때, 개발자가 모든 변경 사항을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커밋하는 순간부터 인지적 부채가 시작됩니다.

실천 방법:

  • "로그인 기능 전체를 만들어줘"보다 "이메일 입력 폼의 유효성 검사 로직을 만들어줘"처럼 요청의 범위를 좁힙니다.
  • AI가 여러 파일을 한 번에 수정했다면, 커밋하기 전에 git diff로 변경 내역을 파일별로 확인합니다.
  • 한 커밋에 하나의 의도만 담습니다. "로그인 폼 유효성 검사 추가"처럼 커밋 메시지만 봐도 무엇이 바뀌었는지 알 수 있어야 합니다.
  • Claude Code를 쓴다면 /compact 명령어로 맥락을 정리한 뒤 다음 작업을 요청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작은 커밋 단위는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git bisect로 원인을 추적하는 유일한 단서가 됩니다.

✅ 2단계: 테스트 코드를 먼저 요청하기

AI에게 기능 구현을 맡기기 전에, 테스트 코드를 먼저 작성하게 만드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왜 효과적인가:

  • 테스트 코드를 먼저 만들면, "이 기능이 정확히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명확하게 정의하게 됩니다. 이것은 AI에게 주는 요구사항의 품질을 높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 AI가 구현 코드를 작성한 뒤, 테스트를 돌려서 의도대로 작동하는지 즉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나중에 AI에게 수정을 맡기더라도, 테스트가 있으면 기존 기능이 깨지지 않았는지 자동으로 검증됩니다. 테스트 없이 AI에게 리팩토링을 맡기는 것은 안전장치 없이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과 같습니다.

실천 방법:

  • Cursor나 Claude Code에서 "이 함수의 예상 입력과 출력을 기반으로 테스트 코드를 먼저 만들어줘"라고 요청합니다.
  • 테스트가 통과하는 것을 확인한 뒤에 구현 코드를 커밋합니다.
  • 모든 코드에 테스트를 붙일 필요는 없습니다. 돈이 오가거나 데이터가 바뀌는 곳(결제, 권한 체크, 데이터 저장)에 집중합니다.

✅ 3단계: 핵심 아키텍처는 사람이 직접 설계하기

AI 에이전트가 아무리 똑똑해져도, 전체 시스템의 구조를 설계하는 것 은 여전히 사람의 영역입니다.

Claude Code에게 "주문 관리 기능 추가해줘"라고 하면 작동하는 주문 흐름을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문 취소 시 재고 복원 정책은 어떻게 할 것인가", "부분 환불 로직은 어디에 둘 것인가", "결제 기록과 주문 기록의 정합성은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 같은 판단은 하지 못합니다. AI는 주어진 요청에 대한 최선의 코드를 만들지만, 서비스 전체의 방향성과 구조적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은 사람의 몫입니다.

사람이 직접 결정해야 할 것들:

  • 폴더 구조와 파일 배치: 어떤 코드가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기능별로 묶을 것인지, 레이어별로 나눌 것인지.
  • 데이터 모델링: 데이터베이스 테이블 구조, 필드 이름, 관계 설정. 이건 한 번 잘못 정하면 나중에 바꾸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 API 설계: 엔드포인트 구조, 요청/응답 형식, 에러 코드 체계.
  • 인증/권한 체계: 로그인 방식, 토큰 관리, 역할 기반 접근 제어.

이런 결정들을 AI에게 통째로 맡기면, AI는 "당장 돌아가는" 구조를 만들어 주지만 서비스가 커질수록 그 구조가 발목을 잡게 됩니다. 설계도 없이 벽돌부터 쌓는 건축이 위험한 것처럼, 아키텍처 없이 기능부터 만드는 개발도 위험합니다.

✅ 4단계: 자동화된 품질 검증 파이프라인 만들기

사람이 매번 모든 코드를 눈으로 리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Sonar의 조사에서도 AI 코드 활용의 ROI를 높이는 핵심 전략으로 자동화된 정적 분석 도구를 CI/CD 파이프라인에 통합하는 것을 꼽고 있습니다. AI가 만든 코드의 양이 많아질수록, 자동화된 검증으로 최소한의 품질 기준을 강제해야 합니다.

반드시 도입해야 할 것들:

  • 린터(Linter): ESLint, Prettier 등을 설정하여 코드 스타일과 기본 규칙을 자동으로 강제합니다. AI가 만든 코드도 팀의 코딩 컨벤션을 따르도록 합니다.
  • 정적 분석 도구: SonarQube, CodeClimate 같은 도구로 코드 복잡도, 중복, 잠재적 버그를 자동으로 탐지합니다.
  • 보안 스캐너: Snyk, GitHub Dependabot 같은 도구로 의존성 취약점과 코드 내 보안 문제를 자동으로 검사합니다.
  • CI/CD 파이프라인에 통합: 위의 모든 검사를 코드가 머지되기 전에 자동으로 실행되도록 설정합니다.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머지할 수 없도록 강제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Sonar는 특히 AI 생성 코드에 대해 테스트 커버리지 90% 이상, 코드 중복 임계치를 더 엄격하게 설정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 단계의 핵심은 "AI가 만든 코드니까 괜찮겠지"라는 막연한 신뢰를 버리고, 코드의 출처와 관계없이 동일한 품질 기준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 흔히 빠지는 함정 3가지

함정 1: "AI가 만들었으니까 맞겠지"

AI가 자신 있게 만든 코드라도 논리 오류, 엣지 케이스 누락, 보안 취약점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특히 AI는 "모르겠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확신 없는 답도 확신 있는 것처럼 제시합니다.

AI가 만들어준 API 핸들러가 인증 미들웨어 없이 바로 DB에 접근하고 있어도, 화면에서 테스트하면 "잘 동작"합니다. 하지만 그 API URL을 아는 누구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상태인 것이죠.

함정 2: "일단 빨리 만들고 나중에 정리하자"

"나중"은 대부분 오지 않습니다. 서비스가 커지면 리팩토링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새 기능 추가가 급해서 정리할 시간은 영원히 생기지 않습니다.

GitClear의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코드를 재사용 가능한 형태로 정리하는 리팩토링 비율이 2020년 약 24%에서 2024년 10% 미만으로 급감했습니다. AI 도구가 보편화되면서 "정리하기보다 새로 만드는 게 빠르다"는 인식이 퍼졌지만, 그 결과 중복 코드와 단기 수정 비율은 역대 최고 수준에 달했습니다.

함정 3: "AI에게 리팩토링을 맡기면 되지"

AI에게 기존 코드의 리팩토링을 맡기면, 기존 기능을 깨뜨리거나 의도하지 않은 동작 변경이 생길 수 있습니다. 테스트 코드가 없는 상태에서 Claude Code에게 "이 파일 리팩토링해줘"라고 하면, AI는 코드의 구조는 바꾸지만 그 구조가 왜 그랬는지(예: 특정 브라우저 호환성 문제 우회, 레거시 API와의 호환)는 알지 못합니다.

리팩토링을 맡기려면 최소한 해당 코드의 핵심 동작을 검증하는 테스트가 먼저 있어야 합니다. 안전장치 없는 리팩토링은 개선이 아니라 도박입니다.


마무리

문제는 AI가 아닙니다.

AI가 만든 결과물을 검증하지 않는 개발 방식이 문제입니다.

AI는 개발 속도를 10배 높여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 부채를 갚는 속도는 여전히 사람의 책임입니다.

5분 만에 만든 기능이, 3개월 후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는 코드"가 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AI가 만들어준 30개 파일을 확인하지 않고 커밋한 그 순간부터, 기술 부채는 이미 쌓이기 시작합니다.

AI 시대의 경쟁력은 얼마나 빨리 코드를 만드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유지 가능한 코드를 만들 수 있는가에서 결정될 것입니다.

AI를 잘 쓴다는 것은 AI가 만든 코드를 무조건 믿는 것이 아니라, AI가 만든 코드를 사람이 책임질 수 있는 상태로 관리하는 것입니다.

AI는 코드를 작성합니다. 하지만 그 코드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여전히 개발자입니다.

지난 글에서 다룬 AI가 만든 앱의 출시 전 체크리스트와 함께 읽으시면, AI 시대에 서비스를 안전하게 만들고 운영하는 데 더 큰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